<전장연 시위>에 대한 생각

이 글은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냥 내 생각을 정리한 글이고, 문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다소 이해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오늘 또 지각을 했다. 

미처 아침에 전장연 시위가 있다는 소식을 확인하지 못해 평소와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섰다. 

지하철이 다시 멈추고...멈춘 역에서 회사까지 가는 버스가 있는 지 휴대폰을 검색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뛰었다!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 줄서있었고,

겨우겨우 버스에 올라 40분 넘게 이리저리 치히며 버스에서 내렸다. 

그래서 회사에 도착한 시간은 평소보다 1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 

이건 그나마 저번보다 나았다. 

 

저번주 화요일 이직 후 맞는 두번째 출근일 또 지각을 했다.

버스도 잘 안다니는 역에서 지하철이 멈춰있었고,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지만 택시 또한 잘 안잡혔다. 

겨우겨우 제일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 도착 했지만 버스는 계속 만원이라 더이상 태울 수 없다며 지났쳤고, 

그렇게 시위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이 되서야 버스에 탈 수 있었고, 

여러 버스를 검색하고 버스 정류장 사이를 뛰어다니느라 온몸이 땀 범벅이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시간은 2시간 가까이 늦어버렸다. 

 

 

그런데 이번주 내내 시위가 계속된단다....

난 정치는 잘 모른다.

그리고 장애인 분들이 그동안 얼마나 차별 받아왔고,

기본 이동권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해왔지만 정치권에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고, 

일반 시민들도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잘 몰라서 시위를 시작하게 된다는 말은 충분히 공감되는 이야기이다.

 

생각해보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동하는 데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면 불평등을 겪고 있다면...

정부가 지원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

 

 

당연히 이러한 불평등은 해소되어야 하고 약속도 이행해야 한다.

그렇지만 누군가 이 문제에 대해 투표가 이뤄진다면 어디에 투표할 지 묻는다면...

현재로써 "반대"표에 던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나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타인의 이동권을 제한한다!

나에게 전장연 시위는 이렇게 느껴진다.

본인들의 기본적인 이동권이 제약을 받고 있기에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반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겠다!

불편함을 주겠다! 이렇게 이슈화 시켜 목표하는 바를 이루겠다!

 

우리가 학교다닐 때 사회시간에 배운 것은 어떠한 자유도 허락되나 본인의 자유를 위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 이를 다시 말하면 나의 권리를 취하기 위해 타인의 권리를 의도적으로 침해하면 안된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장애인 분들의 이동권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회가 가지고 있는 차별, 불평등에 대한 인식도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시위를 통해 이러한 일들이 실현되는 것에 반대한다!

정당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도 용납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장연이 그동안 얼마나 노력해왔고, 오죽했으면 이러한 시위까지 하겠냐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다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고한 피해자를 만드는 결과를 낳는 것은 괜찮다는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여러가지 피해를 받는다. 

작게는 교통비 추가 지출, 시간/에너지 낭비로 인한 경제적 피해 및 생산성 감소...

지각으로 인해 나는 회사에서 매번 지각하는 사람, 변명하는 사람이 되었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일찍 출근을 하다보니 출근 전 아들과 놀아주는 시간이 없어져서 하루동안 아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퇴근 후 자는 모습이다. 

 

나는 일상에서 작다면 작은 피해일 수 있으나 나보다 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예를 들어 응급실에 출근하던 의사가 시위로 인해 제 시간에 출근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응급환자가 제대로된 치료를 제 시간에 받지못해 위독해졌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전장연과 정부의 씨름에...일반 시민들만 여러 피해를 감내하고 있다. 

 

 

 

정당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도 용납된다는 의견에 반대한다!

만약 이번에 이를 통해 선례가 만들어진다면...

앞으로 어떠한 집단이든 자신의 목적을 정당하다 주장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불가항력적 피해를 입히는 행동을 하는 집단이 많아질 수 있다. 

때문에 더더욱 이번 사안에 대해 정치권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전장연과 빠른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반대한다.

 

법이란 사회가 정의롭게 유지되기 위한 기본적인 약속이라고 본다. 

불법시위는 이러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전장연이 약속을 이행하라는 주장은 다소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의로운 사회라는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한 과정 또한 정의롭기를 바란다.